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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보수단체 집회에 광주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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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경적 등 울리며 '항의'

우려했던 큰 충돌은 피해

뉴스1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19.2.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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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서울·부산 등에서 온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16일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사실상 폄훼하는 집회를 가졌다.

광주도심 한복판에서 가두행진까지 펼친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 등은 16일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진 뒤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인 충장로 등에서 가두행진을 가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주시민들이여 각성하라. 우리가 광주를 구하러왔다" "광주가 빨갱이 집단에게 속고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집회를 지켜보던 광주시민들은 야유와 함께 버스와 차량 경적을 울리는 등 분노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보수단체의 '5·18 모독' 발언에 항의하며 소리치자 보수단체 측이 욕설로 맞서 행진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경찰이 중재에 나서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행진 막바지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차가 십여초 정도 길게 경적을 울리며 집회장소를 지나가자 보수단체의 함성이 커지며 한때 긴장감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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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19.2.1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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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주도심에서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집회와 함께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만원씨의 '5·18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양 진영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다.

하지만 보수단체 집회가 예정됐던 5시30분보다 이른 3시20분쯤 마무리돼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이 집회 현장에 10개 중대 700여명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자유연대 측은 "5·18 유공자 명단이 공개될 때까지 광주에서 한 달에 한 번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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