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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서울 택시요금 인상] “앞으로 8개월간 승객 줄 수도”…높은 인상폭, 승차공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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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인상 땐 승객 줄었으나 수입 늘어

승객 적은 연초, 주52시간제 영향 등으로

과거보다 택시 승객 감소기간 늘어날 듯

서울시 “승객·수입 증감 면밀히 모니터링”

택시업계는 요금이 인상되면 보통 첫 3개월은 승객이 감소한다고 본다. 이번 인상은 승객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시가 가장 최근 요금을 인상한 건 2013년 10월 12일이다. 요금 인상 전후인 2013년 10~11월 법인택시(2만2000대)의 월별 일평균 결제 건수는 10월 67만8000건에서 67만4000건으로 줄었다.

반면 일평균 결제 금액은 10월 46억6200만원에서 11월 49억400만원으로 늘었다. 16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택시정보시스템(STIS)의 집계 결과다. 승객은 줄었지만 수입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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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이 오른 첫날인 16일 오전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고 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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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결제 건수 감소의 원인이 요금 인상에만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요금 인상에 따른 승객과 수입 증감을 정확히 산출하기 위해선 전년 동월과 비교해야 한다. 계절 요인과 같은 변수가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STIS가 택시 미터기와 연동된 게 법인택시는 2013년, 개인택시는 2014년이다. 과거 수치가 없기 때문에 인상에 따른 승객과 수입 증감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인한 승객수와 수입 변화 등을 산출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우선 과장은 “이번 인상은 처음으로 택시요금 인상의 수요 탄력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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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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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과거보다 이번엔 승객 감소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본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택시요금 인상 이후 6개월 정도까지도 승객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 인상은 최장 8개월 정도 승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승차 공유서비스의 유행,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영향 때문이다.

또 과거의 요금 인상 시점은 택시 수요가 많은 연말이었으나 이번엔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연초다. 승객 감소 현상이 회복 조짐을 보일 6개월 후쯤엔 승객이 감소하는 여름 휴가 시즌이다. 안 위원은 “이번 인상 후 3개월간은 승객 15% 감소, 장기적으론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4년 만의 500~600원선의 인상과 달리, 이번엔 5년4개월 만에 큰 폭 인상인 만큼 장기간 손님이 줄 수 있다”면서 “반면 요금 인상으로 전체적인 수입은 증가할 것이다. 이 같은 인상 금액을 서비스 개선 비용으로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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