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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택시 기본요금 3000→3800원 인상…미터기 반영 안 돼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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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월수입도 217만→275만원 기대

중앙일보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LPG 충전소에서 배포된 요금조견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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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 첫날인 이날 시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7만2000대 서울 택시 중 새 요금이 미터기에 반영된 택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미터기 교체 작업을 시작하지만 16일 목표치는 80대뿐이다. 나머지 택시는 미터기 교체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본 요금 3000원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일단 모든 택시에 새 요금 환산액을 적은 A4용지 크기의 ‘요금 변환표(조견표)’를 비치했다. 미터기에 기존 요금이 찍히면 기사가 변환표를 보고 새 요금과의 차액을 기기에 손으로 입력해 승객이 결제하는 식이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인데다 방법도 번거롭다는 반응이다. 기본요금이 3600원에서 4600원으로 더 큰 폭으로 인상되고, 요금의 10원 단위를 반올림까지 하는 심야에는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50대 한 택시기사는 “차가 밀리는 오후에는 짜증을 내거나 추가 요금에 반발하는 손님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모두 2주~한달 반 가량의 미터기 검정기간을 거쳐야한다. 이 때문에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만일 택시기사가 요금 변환표보다 더 많은 요금을 요구하면 승객은 다산콜(120번)에 신고해 그 사실을 알릴 수 있다. 시는 승차거부·부당요금 등 민원이 많은 택시회사에 대해 운행정지 등 처벌한다.

한편, 택시요금이 오르면 택시회사가 소속 기사에게 차량관리 목적으로 물리는 납입기준금(사납금)도 오르는 게 보통이다. 현재 법인 기사는 하루 평균 주간 13만5000원, 야간 14만2000원씩 낸다.

시는 택시요금 인상 시행 이후 6개월간 사납금 인상을 동결했다. 이후 회사는 수익 증가분의 20%까지 사납금을 인상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법인 택시기사의 월수입이 부가가치환급금 포함 현재 평균 217만원에서 275만원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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