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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북·미회담 매우 성공적일 것···서두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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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식 회견서 북미대화 낙관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초강수' 꺼내

중앙일보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추가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일시정지)를 막기 위해 328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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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면서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북한과 김 위원장이 엄청난 경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다만 기존 속도조절론은 유지했다. “나는 속도에 대해서는 서두를 게 없다”면서 협상 장기전 가능성을 내비췄다.

美 국내정치 혼란 속으로…국가비상사태 선포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반대를 꺾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트럼프는 미 전역 생중계 화면을 통해 “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에 서명을 하기로 했다”면서 “1977년 이후 지금까지 선대 대통령들에 의해 여러 차례 같은 서명이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문제가 된 적이 거의 없다. 대통령이 사인했고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대 대통령들도 아주 즐겁게 사인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국경장벽 건설 필요성도 재차 역설했다. “우리는 우리의 국경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약과 인신매매, 기타 모든 범죄와 범죄조직으로부터 우리 나라가 침략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1976년 제정된 ‘국가비상사태법(National Emergencies Act)’에 따라 미국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발생 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이 있다. 체포·구금권과 주 방위군 발동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권한을 의회에 통보만 한 뒤 행사한다.

추가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경장벽 건설비용 예산안에 합의했던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됐다. 앞서 미 의회는 국경장벽 신설 예산으로 13억8000만달러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금액이 당초 요구한 57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며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CNN은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장벽 건설과 관련해) 했던 말을 또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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