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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당분간 조심" 트럼프 일가, 신규 호텔사업 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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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그룹이 추진하던 두 호텔체인 사업 접기로… '이해 상충' 관련 수사 의식한 듯]

머니투데이

미국 워싱턴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로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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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동산 복합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호텔사업 확장 계획을 접었다. 로버트 뮬러 특검과 의회의 수사망이 트럼프 그룹에까지 닿으면서 당분간 몸사리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로지 대통령을 괴롭히는 데만 관심 있는 민주당원이나 가짜뉴스에 둘러싸여 있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 부자인데 당분간 기꺼이 사업 확장을 늦출 수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그룹은 당초 미국 수십개 도시에 호텔 체인 '사이언(Scion)'과 '아메리칸 아이디어(American Idea)'를 만들 계획이었다. 두 호텔 체인은 기존 트럼프 계열 호텔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비즈니스 호텔로, 당시 에릭은 이를 회사의 차세대 사업이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로 시작한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정 문제로까지 번지자 트럼프 그룹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미국의 통상정책을 수행하는 데 트럼프 일가의 사익이 개입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세금 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트럼프 그룹의 신규 호텔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역 내 반발도 이어졌다. 댈러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사이언 호텔이 들어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그룹의 사업 파트너들도 언론의 집중적 보도와 외부 전문가로부터 법적, 재정적 검토를 받아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만 워싱턴 DC 등 5개 주에서 12개 이상 신규 체인 계약이 취소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NYT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서) 일을 하면서 막대한 돈을 잃었다"며 "이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금전적) 손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사업적 손실을 본 것만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은 각국 외교 사절에다 공화당 지지자, 로비스트 등으로 북적댄다며 이는 공적인 업무 수행으로 대통령 일가가 사업 이득을 본 '이해 상충'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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