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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Money & Riches] 서울과 인천 연결도시 부천…"반갑다, 새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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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천 신도심인 중동지구 전경. 기존 홈플러스 대지에 주거용 오피스텔과 오피스, 상가가 포함된 최고 49층 높이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선다. [사진 제공 =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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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富川)시는 도시 이름과 달리 부촌(富村)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수도 서울과 관문 인천 사이를 잇는 핵심 도시지만 노후한 베드타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부천시 인구는 84만명 수준으로 남태평양 섬나라인 피지 인구수와 맞먹는다. 부천시 인구밀도는 ㎢당 1만5766명으로 서울 노원구와 맞먹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천은 서울과 전철·국도 등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 거주자가 상당히 많다. 부천시 안에서도 특히 중동은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의도까지 30분대, 김포공항까지 20분대로 진입 가능하다. 송도, 청라 등 국제무역도시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접근하기도 좋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시네마,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1990년대 1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중동신도시가 건설됐고, 2000년대 들어 상동지구까지 확장 개발되면서 부천시 신도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택지 공급이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도시는 점점 낡은 아파트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부천시 노후 아파트 비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 아파트 중 1~5년 차 가구 수 비중은 6.0%에 불과한 반면 10년 초과 가구 수 비중은 84.2%에 달한다.

새 아파트 공급도 적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1441가구, 2017년 284가구, 2018년 1917가구로 최근 3년간 3642가구 분양이 전부다. 부천시에는 남아 있는 땅이 별로 없어서 재건축·재개발이 아니고서는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정비사업에는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새집에 대한 수요를 발 빠르게 맞춰나가긴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천시에서 새 아파트 인기는 상당히 뜨겁다. 분양하는 곳마다 경쟁률 수십 대 1로 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주거용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부천시에서 분양한 아파트(100가구 이상)는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했다. 특히 12월 송내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831가구)는 1순위 평균 경쟁률 31.77대1로 전 가구 마감된 데 이어 계약도 단기간에 모두 완료됐다. 앞서 7월 중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동'(999가구)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 18.9대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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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중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천시에서는 10년차 아파트가 비교적 새 집으로 불릴 정도로 신규 공급이 귀한 탓에 새 아파트 선호가 남다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도권이지만 정부 규제가 미치지 않는 '부동산 규제프리존'이라는 점도 최근 반사이익을 보는 이유다.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지 않는 비규제 지역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년 이상만 되면 1순위 청약 조건을 갖추게 된다. 또 만 19세 이상이면 유주택자이거나 가구주가 아니어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강력한 9·13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부천과 용인 등 경기도 비규제 지역은 실거주 수요와 갭투자가 함께 늘어나면서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천 아파트 10월 매매 가격은 9월 대비 1.7% 급등했고, 11월에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특히 비규제 지역 오피스텔은 전매제한도 따로 없어 부천에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는 상당히 높다. 실제로 지난 7월 부천시 중동 '힐스테이트 중동' 오피스텔은 청약 결과 평균 126.2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부천을 종(縱)으로 통과하는 대곡~소사 복선철도가 2021년 개통 예정이다. 이 철도가 개통하면 부천 소사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정거장이면 이동 가능하며 5·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중심권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개통된 소사~원시 복선철도과도 바로 연결돼 시흥, 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또한 원종~홍대 서부광역철도(2030년 개통 예정)는 부천에서 한강 이북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원종역에서 인천 청라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부천 광역 교통망이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융·복합 R&D, 첨단지식산업단지, 스포츠 시설 등이 건설되는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개발사업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에 있던 홈플러스는 초고층 주거복합타워로 탈바꿈한다. 대우건설은 지하 7층부터 지상 최고 49층 높이에 상업시설과 섹션 오피스, 오피스텔 전용면적 19~84㎡ 1050실이 들어서는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를 조성한다. 섹션 오피스(506실)는 지난 1월 말 분양했으며 상업시설(283실)은 1월 21~22일 이틀간 청약을 접수한 결과 평균 경쟁률 20대1(최고 798대1)을 기록했다. 지상 20층~49층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19~84㎡ 오피스텔 1050실은 오는 18~19일 청약을 받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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