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호텔은 9층 14개 객실에 반려견 전용 객실을 운영 중이다. /사진=레스케이프호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에 반려견이 합류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족'(펫+가족)이 늘어나며 새로운 고객으로 급부상한 것. 호텔업계는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급호텔 사이에서 반려견 숙박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집에 홀로 남겨져야 하는 반려견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반려인을 겨냥했다. 특급호텔인 포시즌스호텔 서울을 비롯, 10여 곳의 서울 시내 고급호텔이 반려견 전용 객실이나 동반투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오 마이 펫'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기존 객실 한 개를 사람보다 반려견 편의에 초점을 맞춘 '펫 컨셉룸'으로 바꿨다. 객실에는 장난감과 배변봉투가 든 '웰컴키트'를 비롯, 반려견 전용 침대와 식기 등이 구비돼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해마다 반려견 전용 객실을 만들어달라는 고객 의견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띠크 브랜드 레스케이프는 지난해 문을 열 때부터 호텔 9층 전체를 반려견 전용 객실로 조성했다. 반려동물 사랑으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바닥은 호텔 고유의 카펫 대신 마룻바닥을 깔았고 반려견 전용 하우스와 식기, 배변패드, 장난감 등을 제공한다. 호텔 6층에 위치한 중식당 '팔레드신'에도 일반 고객과 구분된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동반식사가 가능하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기존 객실 한 곳을 '펫 컨셉룸'으로 반려견 전용 객실을 만들었다. 반려견을 편의 도구 및 목욕·건조 시스템을 갖췄다. /사진= 비스타워커힐 서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려견 호캉스 상품들은 반려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장 중이다. 하지만 아직 매출 측면에서 두드러진 효과는 없다. 일반객실보다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기 때문. 청소나 일반 투숙객과의 마찰 최소화 등 관리비용이 크기 때문에 높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포시즌스의 경우 반려견과 동반투숙할 경우 25만원을 추가지불해야 한다.
호텔 이용 제한도 한계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10kg 이내의 소형견일 경우에만 투숙이 가능하다. 객실 외에 대부분의 호텔 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다. 일반 투숙객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비스타 워커힐의 경우 반려견은 호텔 식당에 입장할 수 없고, 로비나 산책로에서는 케이지에 넣어 이동해야만 한다. 비싼 돈을 지불했는데 객실에만 있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매출 기대보다는 반려문화 확산 추세와 발 맞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반려견 동반투숙 상품을 출시했다"며 "이제 갓 시작한 단계라 미흡한 점이 많지만 동물에 대해 폐쇄적이었던 업계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호텔들이 더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