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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작년 EU 망명신청자수 63만여명…2014년 수준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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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한 해 동안 유럽연합(EU)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이 모두 63만4천700명으로 집계됐다고 유럽망명지원사무소(EASO)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인 2017년보다 약 10% 감소한 것이고, 망명신청자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6년보다 44%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EU 망명 신청자 수는 난민들의 유럽행이 급증하기 시작하기 이전인 지난 2014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난민꼬마' 이름 새겨진 난민구조선 앞에서 눈물 터뜨리는 아버지
(마드리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5년 9월 터키 남서부 보드룸의 해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돼 난민의 비극을 전 세계에 일깨웠던 시리아 난민 꼬마 '알란 쿠르디'(당시 3세)의 이름이 새겨진 독일 난민 구호단체 '시아이'의 난민구조선 앞에서 10일(현지시간) 알란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가 누이의 어깨를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시아이'는 이날 스페인 마요르카섬 팔마의 항구에서 지중해 난민 구조선 '알브레히트 펭크'의 이름을 '알란 쿠르디'로 바꾸는 개명식을 가졌다. ymarshal@yna.co.kr



EU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의 출신국별 규모도 큰 변화를 보였다.

지난 2015~2016년의 경우 망명신청자 4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시리아 출신이었으나 작년의 경우 10명 중 한 명 정도로 줄었다고 EASO는 전했다.

다만 시리아 출신 망명신청자수가 여전히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출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시리아 출신 망명신청자가 줄어든 반면에 콜롬비아, 조지아, 이란, 팔레스타인, 터키 출신 망명신청자는 증가했다고 EASO는 전했다.

망명신청자 가운데 난민 지위와 같은 보호조치를 받은 사람의 비율도 줄었다.

EASO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망명 신청자 가운데 3분의 1가량만 난민 지위와 같은 보호조치를 받았다. 지난 2017년의 경우 신청자의 40%가 이 같은 지위를 확보했었다.

유럽에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지만 난민 문제는 여전히 EU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특히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포퓰리스트 정당이 집권한 나라에서는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난민문제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돼 이탈리아에 상륙한 아프리카 난민들
[로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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