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시한 연장 시사 “진짜 합의 가깝다면 잠시 미뤄도 돼”
14일부터 고위급 만남…정상회담 전 합의 초안 마련 전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합의에 가까이 있고, 실제로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이 잠시 미뤄지는 걸 두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실무 협상과 관련해 “방금 보고를 받았다. 중국과 일이 잘돼가고 있다”면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몹시 합의를 원한다. 나도 겉으로 좋아 보이는 게 아닌 진짜 합의를 바란다”면서 “우리에겐 진짜 합의를 이룰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는 90일간의 미·중 무역협상이 3월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튿날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린다고 관보에 게재한 상태다.
양측은 베이징에서 11일부터 차관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14~15일 미국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측 류허(劉鶴)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을 벌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고위급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류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난 바 있다.
류보(劉博) 중국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화샤시보에 고위급 회담에 대해 “1월 말 고위급 협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관세·비관세 장벽, 산업정보 사이버 절도, 수출보조금, 국영기업 등 6가지 영역에 대해 한층 심도 깊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통상·경제 관료들이 상당한 입장차를 좁힐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양측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합의 초안을 마련하기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합의 초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협상 시한을 일부 연장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
김재중 기자·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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