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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가 띄운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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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한 연장 시사 “진짜 합의 가깝다면 잠시 미뤄도 돼”

14일부터 고위급 만남…정상회담 전 합의 초안 마련 전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시한을 다소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1일로 설정된 협상 시한이 연장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부과될 25% ‘관세 폭탄’도 연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4~15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띄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합의에 가까이 있고, 실제로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이 잠시 미뤄지는 걸 두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실무 협상과 관련해 “방금 보고를 받았다. 중국과 일이 잘돼가고 있다”면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몹시 합의를 원한다. 나도 겉으로 좋아 보이는 게 아닌 진짜 합의를 바란다”면서 “우리에겐 진짜 합의를 이룰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는 90일간의 미·중 무역협상이 3월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튿날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린다고 관보에 게재한 상태다.

양측은 베이징에서 11일부터 차관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14~15일 미국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측 류허(劉鶴)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을 벌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고위급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류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난 바 있다.

류보(劉博) 중국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화샤시보에 고위급 회담에 대해 “1월 말 고위급 협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관세·비관세 장벽, 산업정보 사이버 절도, 수출보조금, 국영기업 등 6가지 영역에 대해 한층 심도 깊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통상·경제 관료들이 상당한 입장차를 좁힐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양측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합의 초안을 마련하기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합의 초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협상 시한을 일부 연장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

김재중 기자·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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