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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HLDS네덜란드 지사장, 직원에게 '운하로 뛰어내려라'"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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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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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관계사인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HLDS) 네덜란드 지사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수 년 간 폭언과 갑질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현지 직원 A씨는 "오랜 기간 여러 직원들이 HLDS 지사장의 갑질 횡포에 고통을 받아왔다"며 "LG 본사 신문고에도 제보를 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는 2003년 LG전자와 히타치 합작(49대51)해 만든 회사로 CD-ROM, DVD, 무선충전기 등 생산하고 있다.


A씨는 "갑질과 폭언은 노조나 사내 인맥, 현지 법의 사각지대에 고립돼 있는 현지 채용 한국인 직원에게만 저질렀다"며 "자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업무와 관계없는 성격, 취향, 관념 등에 대해 비판과 폭언이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지사장이 매주 공개적으로 자아비판식 발표를 진행하고,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사무직 직원의 책상을 아무도 없는 창고 한 가운데로 배치했다"며 "업무 중 실수한 직원에게 '운하로 뛰어내려라'는 폭언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택의 커튼을 설치하도록 지시하거나 자신의 부동산 투자 위한 시장 조사 등 사적 이해 관계에 직원을 활용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LG그룹의 부당 행위 신고 창구인 'LG 정도경영 신문고'에 피해 사례를 제보했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A씨 귀에 들어가면서 해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8년 6월 본사 조사 팀이 현장에 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정해졌다"며 "이후 지사장이 제보한 내용을 입수했으며, 한국 본사에 제보한 사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겪은 A씨는 결국 지난달 퇴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LG 측은 지분 관계로 인해 회사 인사, 감사 등의 내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관련, HLDS 측은 A씨가 허위사실 주장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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