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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 관세 폭탄에 '호황' 맞은 美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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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美철강업계, 1600만톤 증산 계획 발표…10년래 최대 실적 기록 등 호황]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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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 관세 폭탄에 웃고 있다. 이들은 총 1600만톤 이상을 증산하겠다고 밝히는 등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S스틸은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덕에 자사 수익이 오르고 있다며 내년까지 생산량을 160만톤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에는 용광로 1기를 재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280만톤 늘렸다. 이 회사는 철강관세덕에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대비 13%나 늘었다. 톤당 철강재 가격도 이 기간 18% 상승한 1483달러를 기록해, 10년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다른 주요 철강업체인 뉴코는 6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생산량을 90% 늘리겠다고 밝혔고, 스틸 다이내믹스는 300만톤 증산을 계획하는 등 미 주요 철강업체 6곳은 총 1600만톤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이 업체들의 연간 생산량이 9000만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18%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이 최근 수입산 강관에도 관세폭탄을 던지면서 US스틸은 지난주 2016년 문을 닫았던 텍사스 소재 강관 공장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며 수입산 강관의 수입량을 제한했는데, 지난 7일에는 한국산 강관에 26~59%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등 공세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미 철강업체들이 무한정 호황을 누릴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는 철강재 수요가 많은 자동차 및 건설기기 등 전방산업에서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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