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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전자 ‘QLED 8K’ 앞세워 초대형 TV시장 석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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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사장 “2018년 QLED가 OLED 추월” / 글로벌 출하 초대형 TV 절반이상이 ‘8K’ / 2019년 60여개국서 출시… “대세 원년될 것” / 5G 상용화·도쿄올림픽 등 긍정적 영향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량을 완벽히 앞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QLED TV를 처음 선보인 2017년만 하더라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다른 국내외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시장(대당 2500달러 이상)에서 OLED TV에 밀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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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초대형·고화질의 흐름을 주도한다는 신념으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 결과 “OLED와의 경쟁에서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한 사장의 예고는 현실이 됐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에 출하된 75인치 이상(초대형) TV 중 66%가 삼성전자 TV였다. 이 가운데 52%가 삼성 QLED 8K TV였고, 14%는 QLED 4K TV였다. OLED TV의 점유율은 0.6%에 그쳤다. 한 사장은 “2017년 상반기는 부진했는데 2분기에 따라잡았고, 3분기부터 앞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이러한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유럽에서 열리는 거래처 초청 행사인 ‘삼성포럼’을 시작으로 서남아시아 지역과 중남미, 중동 등에서 8K TV를 공개하고, 60여개국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는 QLED 8K TV 제품이 대세를 이루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K는 768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영상 포맷으로 가로 해상도가 8000픽셀이라는 의미다. UHD로 불리는 4K(3840×2160)보다 면적상 4배 많은 화소를 적용한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기존 65·75·82·85인치에 98인치와 55인치를 추가한 총 6개 모델이다. QLED 8K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영상을 분석해 저해상도를 8K(3300만화소) 화질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퀀텀 프로세서 8K’ 기술을 탑재했다. 또 직하 방식(Direct Full Array)으로 백라이트를 제어해 블랙 표현과 명암비를 개선했고,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Quad Rendering Video Processing)을 통해 시야각을 넓혔다.

2018년형보다 고화질·고용량 영상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HDMI 2.1 규격도 탑재했다. 이 규격으로 전송 용량이 기존 18Gbps에서 48Gbps로 대폭 확대돼 8K 해상도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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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려한 8K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콘텐츠다. 추 부사장은 “8K 제반 기술도 100%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성숙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8K 인프라 확선에 나서면 콘텐츠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8K 관련 콘텐츠까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관련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초고화질 기술에 맞는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추세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8K 제품에 대해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를 33만8000대로 제시해 지난해 10월보다 21.4% 낮춰 잡았다. 이에 대해 추 부사장은 “4K 제품에 대한 시장 전망은 2016년 기준으로 60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10배에 가까운 5700만대가 판매됐다”며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8K 제품을 차세대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환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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