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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일반 쓰레기 50t '무단 방치' 장항읍 어선 물량장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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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가 플라스틱·스티로폼 등

중금속 농축… 발암 물질 발생

주민들 "수차례 민원 제기에도

지난 2년 동안 개선돼지 않아"

[서천=충청일보 방영덕기자]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설 어선 물량장옆 공터에 어구가 무단 적치ㆍ방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들이 무단 투기되고 있어 심한 악취를 내며 해양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2년 전 준공한 신설 어선 물량장에는 현재 수십척의 어선들이 정박하며 항만 일부에서는 어민들이 어구를 손질한다.

그런데 손질하고 남은 많은 양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폐유, 냉장고, 술병, 의자, 종이상자, 침대 등 어구류 뿐 아니라 일반 쓰레기들이 50t 이상 무단방치돼 있어 심각한 해양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쓰레기의 80%는 플라스틱, 기름, 중금속 오염과 부영양화를 불러와 중금속이 농축되고 발암 물질을 발생시킨다.

이 중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외선이나 풍화에 의해 5㎜ 이하의 작은 입자인 마이크로 비즈로 쪼개져 해파리 유생들이 이를 섭취해 개체가 급증하고 해양 동물들에게 염증, 간독성, DNA 손상, 생식 이상을 일으킨다.

마이크로 비즈는 갑각류와 어패류의 몸 속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로 인해 사람들은 연간 10만개 이상의 마이크로 비즈를 자신도 모르게 섭취한다고 한다.

수은처럼 체내에 농축되는 마이크로 비즈는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서천군 해안에서는 새우, 홍합, 조개류 등이 어획돼 서천군 특산물로 많은 양이 판매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신설 어선 물량장의 심각함을 해양수산부와 서천군 수산과, 군 수협에 여러 차례 민원으로 제기했지만 지난 2년 동안 개선이나 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데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물량장 안의 수협 어판장과 선박 주유소를 건축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 우선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역 관할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민원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군 수산과 담당자는 "쓰레기 부피와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오는 4월 쯤 예산을 세워 처리를 진행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군 수협 관계자는 "지난달에 일부는 처리했으나 한 번에 다 처리하기엔 너무 많다"며 "추후에 처리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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