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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해나루쌀 '죽은 쥐' 논란, 당진시까지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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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내세운 대표 브랜드로

시 관리감독 소홀 등 비난 쇄도

시민들 "RPC도 시 직영해라"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충남 당진시 M농협이 판매한 쌀에서 죽은 쥐가 나온 것이 알려지면서 그 불똥이 시 전체와 김홍장 시장에게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시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해나루쌀에서 촉발된 것이어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당진농업 전체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책임 소재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면서 김 시장의 사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지난 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당진쌀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한 3867명의 삼광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시비 35억원을 지원, 해나루쌀 고품질화를 달성하고 삼광벼 재배농가의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한 시책사업으로 장려금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모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쥐 사체' 사태가 해나루쌀의 고품질화에 찬물을 끼얹었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관리 소홀에 대한 반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해마다 200여 t의 해나루쌀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런 후진국형 사태가 발생한다면 당진쌀 수출과 판로 개척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밖에 그동안 김 시장이 큰 성과 없이 유명무실하게 명맥을 이어 온 3농혁신 정책마저도 물 건너가고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는 이번 기회에 관내 RPC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가 이뤄지도록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협시지부 관계자는 "연간 200억원 정도의 M농협 쌀을 판매해 온 해당 마트의 이후 반응이 걱정스럽다"며 "M농협 뿐 아니라 시 농협의 사활이 달린 문제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나루쌀은 삼광벼가 해당이 되며 시중에 판매되는 쌀을 분기 별로 샘플을 가져다가 검사한다"며 "양곡관리법에 있는 대로 완전미 비율, 단백질 함량, 유전자 등을 확인하지만 쥐 사체는 해나루쌀 품위 규정 외의 것이라 마땅히 제재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주민 K 씨(당진3동)는 "시는 지난해 애호박 사건을 이유로 학교급식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했다"며 "이번 M농협 쥐 사체 파동이 발생했으니 RPC도 시가 직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농협 대의원 A 씨는 "지난 해 쌀값이 올랐고 비쌀 때 팔아야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이유 불문하고 이번 사태로 지난달 무렵부터 설 때까지 거의 쌀을 팔지 못했는데 그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15일 해나루쌀이 6년 연속 히트상품 대상을 차지했다고 홍보했고 11월 5일에는 시와 M농협이 모 마트 천안점에서 해나루쌀 홍보에 팔을 걷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아울러 같은 달 27일에는 당진 해나루쌀이 GAP 인증을 획득했다고 보도했으며 12월 5일에는 시-후니에프앤비-해나루쌀조공법인이 해나루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에 나서며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으나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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