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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심상찮은 바른미래당 ‘정체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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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연찬회서 “보수재건 주도” / 호남 기반 일부 “진보도 아울러야”

창당 1주년을 맞은 바른미래당이 당 내 정체성 갈등 봉합을 위해 연찬회를 가졌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로 더욱 혼돈 속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의원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문제까지 거론하며 중도보수에 무게중심을 실은 당의 정체성 확립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8∼9일 열린 바른미래당 연찬회 자유토론에서 “개혁보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을 주도하자”며 “특히 낡고 썩은 자유한국당을 대신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개월 만의 공식 행보였다. 유 전 대표의 이 같은 ‘개혁보수’ 정체성 확립 주장에 옛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특히 호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당의 외연 확장과 한국당 견제를 위해선 진보를 아우를 필요가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유 전 대표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문제까지 거론하며 보수에 무게중심을 실은 정체성 확립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세계일보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밝게 웃고 있다.


일부 의원은 유 전 대표에게 공동창업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당에 대한 헌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솔직하게 다 열어놓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견 충돌도 많았다”며 “하지만 당을 만든 사람인 유 의원이 참석해 끝까지 있지 않았는가”라고 이날 자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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