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연찬회서 “보수재건 주도” / 호남 기반 일부 “진보도 아울러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8∼9일 열린 바른미래당 연찬회 자유토론에서 “개혁보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을 주도하자”며 “특히 낡고 썩은 자유한국당을 대신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개월 만의 공식 행보였다. 유 전 대표의 이 같은 ‘개혁보수’ 정체성 확립 주장에 옛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특히 호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당의 외연 확장과 한국당 견제를 위해선 진보를 아우를 필요가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유 전 대표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문제까지 거론하며 보수에 무게중심을 실은 정체성 확립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밝게 웃고 있다. |
일부 의원은 유 전 대표에게 공동창업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당에 대한 헌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솔직하게 다 열어놓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견 충돌도 많았다”며 “하지만 당을 만든 사람인 유 의원이 참석해 끝까지 있지 않았는가”라고 이날 자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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