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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난방 파업’ 두고 둘로 갈린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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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3개동 기계실 점거농성 / 총학 “학업 피해… 도서관 난방해야” /“파업권 존중받아야” 찬반 팽팽 / 노조 “청소·경비 파업 합류할 수도”

세계일보

서울대학교 시설관리직 종사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난방중단 파업’을 나흘째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파업 관련 공지글에는 10일 오후 5시 기준 9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파업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대 총학은 해당 게시글에서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시험과 취업 등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서관은 파업 대상 시설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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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기계·전기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7일 교내 기계실을 점거한 채 무기한 파업에 돌입,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성공회대 하종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총학의 요청은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파업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우리 집 쓰레기만 치워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서울대 학생모임 등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여 지난 8일 발족한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파업 농성장을 지지 방문하고 시설노조와 총학생회 간 간담회 자리를 만드는 등 파업 연대에 나섰다.

앞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분회는 7일부터 행정관과 도서관, 공대 등 3개 건물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 장치를 끄고 무기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교와 노조는 파업 이후 처음으로 8일 대화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양측은 11일 협상을 재개한다. 노조 관계자는 “11일 교섭 결과에 따라 청소·경비 노동자의 파업 합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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