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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유엔에 입시지옥 알리러 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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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에서 틀린 문제 개수만큼 부모님께 맞는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서 위원들에게 제출된 대한민국 아동보고서의 일부분이다. 이 보고서는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으로 2015년 시작된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모임에서 활동했던 청소년 23명이 직접 만든 보고서다.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모임은 작년 11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이 보고서를 제출했고, 최근 사전심의에서 집필진 대표 4명이 위원들에게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집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성적이 나빠서 차별당하고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보고, 학교 의사결정에서 배제돼야 했던 경험을 보고서에 담았다.

집필진 대표로 사전심의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정의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우선시된다. 우리는 교육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교육 현실을 비판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비정부기구(NGO)와 아동의 목소리를 들은 뒤 정부에 질문 사항을 보내고 답변을 받아 최종 견해를 담은 권고 사항을 낸다. 이번 심의의 최종 견해는 올해 9월 말 나올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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