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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앙숙` 워런, 2020 대선 공식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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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타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저격수'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69·매사추세츠·사진)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보스턴 북서부 로런스에서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일성과 함께 공식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로런스는 방직산업이 번성했던 1900년대 초 '로런스 파업'이라고 불리는 조직적 노동운동이 미국 내에서 처음 시작되는 등 미국 노동운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45분간의 연설에서 워런 의원은 "단순히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이 행정부의 끔찍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가장자리를 맴도는 게 아니라 보다 크고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유층과 권력자들을 떠받치는 부정한 시스템에 맞서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연설의 골자다.

워런 의원은 "이는 우리 일생일대의 투쟁이며 꿈이 이뤄지는 미국, 모두를 위해 일하는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는 워런 의원은 하버드대 출신의 저명한 법학자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민주당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으며, '샌더스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종교·여성 차별적 발언을 할 때마다 그는 "역겹다"거나 "시끄럽고 끔찍하며 자극에 극도로 민감한 사기꾼"이라고 공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워런 의원에 대해 인디언 혈통이라는 주장이 거짓이라며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했고, 이에 워런 의원은 지난해 10월 본인 혈통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그간의 시비를 종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내가 종종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오늘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며 "미국의 첫 아메리카 원주민 대선 후보로 레이스를 펼칠지 한번 지켜보자"고 워런 의원을 비꼬았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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