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LCC 노선·사업권 잭팟 터진다…뜨거운 `공중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규 노선'과 '신규 사업권'이 '쌍끌이'로 늘어납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성장의 변곡점이죠." 항공 업계가 이르면 이달 말 동시다발로 발표될 신규 국제노선과 사업권 발표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었던 '인천~몽골' 하늘길 등 이른바 '황금 노선'이 다른 항공사에 다수 배분되는 데다 신규 LCC 사업권도 부여되기 때문이다.

LCC 업계는 정부 발표 내용에 따라 항공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지배력에 일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금 노선을 배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사상 처음으로 '공정경쟁시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항목을 마련해 총 '15점'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1~2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치열한 노선 배분 경쟁에서 시장 지배력과 기업의 선(善)한 활동 여부가 당락의 '최대 복병'으로 등장한 것이다.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 신규 운수권 운항 계획을 심사해 발표한다. 복수의 신규 운수권에서도 항공 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노선은 대한항공이 30년간 단독 운항한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이다. 한·몽골 양국이 기존 독점 운수권을 해체해 주 2500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 9회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간 치열한 '4파전'이 형성됐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이 노선은 운항 거리가 3시간45분으로 짧고 성수기 탑승률이 90%에 육박해 중거리 노선에서 새로운 수익과 성장을 준비하는 LCC 업체가 사활을 걸고 확보해야 하는 노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형항공사(FSC) 독점시장에서 LCC가 '저렴한 운임'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얻게 될 시장 평가와 대외 이미지 제고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새롭게 운수권이 부여될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도 2003년 '인천~싱가포르' 노선 이후 16년 만에 나오는 황금 노선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운항되는 첫 중거리 노선이라는 점에서 항공 업계는 물론 김해공항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대 모멘텀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마감된 운수권 접수에서 대부분 LCC가 신청을 완료해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관심은 국토부가 대형항공사와 LCC 간 처절한 경쟁구도에서 어떤 기준으로 이들 잭팟 노선을 잡음 없이 분배할지다. 국토부는 법률·경영·경제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총점 110점을 평가 항목마다 배분해 심사한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이번 운수권 배분은 역대 없었던 '공정한 경쟁시장 확립 기여도'(10점)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5점) 항목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해 상대적으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형항공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9월 개정한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을 보면 공정 경쟁시장 항목에서 모회사와 자회사 간 부당한 지원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어부산과 LCC 사업에서 계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 항목에 긴장하고 있다.

사상 처음 적용되는 기준인 데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와 사회적 책임 이행 등 항공산업 발전 노력의 정도를 검토한다'는 내용으로 심의위원들이 '정성평가'를 하는 항목이어서 업체별로 몇 점을 받을지 사전 예측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이달 말 신규 운수권 발표와 맞물려 국토부가 발표할 신규 국제항공 운송사업자 선정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 청주를 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를 비롯해 플라이강원(양양), 에어프레미아(인천), 에어필립(무안) 등 4개 업체를 상대로 한 항공면허 심사 결과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