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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정은 서울오면 한강·서울로7017 함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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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매경그룹 인터뷰 ◆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3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한 번도 "차기 대권에 나서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정을 두고서는 '최고의 정치 행위'라고 평가했다. 차기 대선이 3년 남은 상황에서 일단 시정에 집중하고 '잠룡'으로서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견제하는 야당을 향해선 '당리당략'이라고 비판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박 시장의 사업인 '서울로7017'에 함께 가보고 싶다고 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인 이 서울을 세계 어떤 도시 못지않게 하는 과정 자체가 최고의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시정)은 행정이고 동시에 정치"라고 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같은 사업을 할 때마다 '대권 프로젝트'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이 많다"며 "저를 국민 여망을 받는 정치인으로 평가해주는 것은 좋지만, 서울시민을 위해 시민의 삶을 챙기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대선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신 지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관심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 시장은 야권의 견제를 의식했다. 지난해 말 비판받았던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건에 대해 토로했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에 대해 국정감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 비리라든지 부정적인 것의 실체가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남산이나, 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한강을 가본다든지, 서울로7017, 최근 인기가 있는 서울수목원, 한양도성도 가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자체 예산으로 남북협력기금을 편성한 것에 대해 박 시장은 "교류가 가능한 시점이 되면 (서울시가) 오랜 준비를 해와서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일 통일 과정을 보면 중앙정부가 (통일의) 큰길을 열지만, 폭을 넓히는 것은 지방정부"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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