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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중국정치사상사` 완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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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역대급 '벽돌 책'이 나왔다. 중국 난카이대 정치사상사 연구그룹의 중추인 류쩌화 교수 등이 공동으로 저술한 '중국정치사상사'가 완역 출간됐다. 선진시대를 다룬 1권이 1320쪽, 진한과 위진남북조를 다룬 2권이 1208쪽, 수당·송원·명청을 다룬 3권이 1524쪽으로 도합 4052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책 3권을 쌓기만 해도 웬만한 책의 키보다도 크다.

'중국정치사상사'는 20세기 중국 역사학을 대표하는 걸출한 학자로 중국 대륙 학계에서 중국 정치사상 분야를 복원해냈으며, 평생 중국 정치사상사 한 분야 연구에 매진한 류쩌화 교수의 대표적 업적이다. 현대 중국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사 분야의 고전으로 꼽힌다. 국내 번역본은 2167쪽 분량의 원전을 함께 수록해 5000년에 걸친 중국 사상사를 함께 관통해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화민족, 즉 한족이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면서 주변 민족을 통합하고, 영토를 넓히고, 북방 민족과 대결하면서 독자적인 정치 전통을 형성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식인들은 정치에 관한 다양한 사유를 만들어냈다. 류쩌화 교수는 중국이 오랜 역사를 통해 제왕이 사회의 정점에 위치한 정치제도를 유지해온 것을 일컬어 '중국의 왕권주의'라고 부른다. 서문에서 저자는 "고대 정치 관념에서 근대 정치 관념으로 전환은 세 가지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군주 전제주의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전환, 신민의식으로부터 공민의식으로의 전환, 성인 숭배 관념으로부터 자유 관념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번역은 꾸준한 연구와 업적을 발표해온 국내 동양사상학계의 중진 장현근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가 20년에 걸쳐 단독으로 해냈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분량이나 내용 면에서 유례가 없는 번역 작업이라 이렇게 힘든 편집은 처음이었다"면서 "교정지를 열 번 뽑았는데 사무실 천장에 닿을 정도고, 별도로 인력을 채용해 2년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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