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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NBA 브랜드 中서 고성장…아시아 넘어 유럽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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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 그룹의 리더가 되려면 기운이 있고, 남을 이끌 수 있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부친의 이야기를 늘 마음에 새긴다. 덕분에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는 밝은 기운이 넘친다.

부친의 영향은 이뿐만 아니다. '구성원이 행복한 것이 가장 큰 복지'라는 말 덕분에 김 전무는 사내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동호회며 식비며 직원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만한 것들을 찾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한다. 매달 직원들에게 보내는 식비 급여 목록에는 '밥 먹고 일합시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보낸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세엠케이 본사에서 만난 김 전무는 "성장하는 직원들이 있어야 회사도 함께 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직원 복지는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의 막내딸 김지원 씨가 지난 8일 전무로 승진했다. 한세엠케이의 꾸준한 매출 신장세와 브랜드 확장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세엠케이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세실업이 2016년 인수한 의류업체로 NBA, TBJ, 버커루, 앤듀, LPGA 등 총 5개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 전무는 2017년 8월 한세엠케이에 입사해 마케팅, 경영지원, 사내복지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예스24에서도 10여 년간 다양한 실무를 익혔다.

김 전무는 최근 국내에 NBA 키즈 단독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11년 미국 스포츠 브랜드 NBA의 라이선스 사업권을 확보해 한국과 중국에 선보였다. 중국은 미국 못지않게 농구 열기가 높아 NBA 브랜드 인기 또한 높다. 중국은 미국 이외에 유일하게 NBA 관련 행사를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키즈 단독 매장 25개를 비롯해 총 27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7년 기준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김 전무는 "NBA는 마니아가 많은 브랜드인데, 성인 고객들이 자녀들과 같은 옷을 입고 싶어한다"며 "이는 중국과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가 패션 사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감각과 트렌드다. 이를 위해 매년 디자이너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북유럽 디자인을 모티브로 하는 한세드림의 영유아 브랜드 '모이몰른' 디자이너들은 유럽으로, NBA 디자이너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으로 보낸다.

지난해 3230억원의 매출을 낸 한세엠케이는 전체 매출의 20~25%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글로벌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 전무는 "요즘 해외 시장 다변화에 관심이 많다"며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쪽까지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한세엠케이뿐 아니라 한세드림, FRJ의 마케팅 등도 챙기고 있다. 모두 의류 기업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생산라인까지 직접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무는 "생산은 품질을 결정하는 과정이어서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이번 승진을 기점으로 제품 생산 공정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다.

향후 신진 디자이너 협업 강화, 스마트 패션 혁신, 한세 계열사 간 협업 강화 등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최근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골프다. 한세엠케이가 LPGA라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시장을 알고 브랜드를 잘 이해하기 위해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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