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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5ㆍ18 폄훼 한국당 의원 제명하라” 여야 4당 공동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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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범여권,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징계 요구
한국일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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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이 10일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고 조롱한 자유한국당 김진태ㆍ이종명ㆍ김순례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국당 지도부가 이들 문제 의원에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과 손잡고 “국민적 퇴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 의원들의 범죄적 망언은 우리 현대사를 폄하하고 민주화 주역인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망언 의원들에 대해 한국당은 즉각적인 출당 조치로 법률을 존중하는 정당임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ㆍ18 역사왜곡 한국당은 사과하고, ‘괴물 3인방’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의원직을 자진사퇴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평화당은 한층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5ㆍ18에 대한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본질은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할 시간”이라고 성토했다. 5ㆍ18 유공자인 최경환 의원은 “나 말고도 국회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5ㆍ18 유공자가 더 있다. 내가 나랏돈 축내는 괴물로 보이냐”고 항의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각각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죄하라”,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한국당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여야 4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국회 차원의 징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5ㆍ18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이종명)거나 ‘5ㆍ18 유공자는 세금 축내는 괴물집단’(김순례)이라고 하고, ‘5ㆍ18 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서선 안 된다’(김진태)고 한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징계(제명)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ㆍ고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가 일부 극우 의원들의 5ㆍ18 폄하를 수수방관하거나, 이번 사태처럼 오히려 멍석을 깔면서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게 여야 4당의 공통된 인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5ㆍ18 폄하 발언에 “당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역사적 해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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