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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최대 규모 방미단 꾸린 한국당…나경원 "핵 동결 회담 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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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북핵의 실질적 폐기 등 한국당 입장을 담은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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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앞서 10일 오전 의원 외교를 위한 미국 방문길에 오른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 후 별도로 출국길에 올라 이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방미단은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꾸려졌다”며 방미 목표 3가지를 제안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예방 외교 ▲한미 외교 강화를 위한 초당적 외교 ▲한미 정부 의회 간 공감대 확산을 위한 소통 외교 등이다.

또 3가지 목표를 위해 미국 측에 전달할 요구사항 6가지도 밝혔다. “첫째, 이번 2차 북미회담이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 회담이 돼선 안 된다. 둘째, 북핵 폐기 시점이 명시된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 셋째, 주한미군 철수 등이 의제가 돼서는 안 된다. 넷째, 종전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수립 시에 가능하다. 다섯째, 한국당은 북한이 핵 폐기할 시 전폭적 지원에 나서겠다. 여섯째, 현행 대북 억제력과 대응 태세가 해이해져선 안 된다” 등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북한 지원을 언급한 다섯 번째 요구사항을 설명하며 “최근에 저희가 전당대회 날짜(2월 27일)가 북미회담과 묘하게 겹친 데 대해 ‘신 북풍’이란 표현을 썼더니, 마치 우릴 냉전적 사고에 갇힌 것처럼 비판한 경향이 있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한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폐기하고 정상국가로 나와 경제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보조를 같이하겠다”며 미국을 넘어 우방국, 국제기구와도 함께하는‘북한 비핵화 플랫폼 외교’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방미단 규모도 정당 중 최대로 꾸렸다. 단장인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주영ㆍ원유철ㆍ강석호ㆍ김재경ㆍ백승주ㆍ강효상 의원 등 7명이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3명만 떠났다. 또 나 원내대표는 “방미 중 몇 가지 일정은 저희만 단독으로 진행한다. 명단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전직 정부 각료와 의회 정당 지도자 등과의 만남이 일정에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만나 면담을 가졌고, 한국당 입장을 별도로 전달했다고 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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