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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추경석 전 건교부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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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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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석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4년 부산 동래에서 독립유공자인 고 추규영 선생의 장남으로 출생한 추 전 장관은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1959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거쳐 1991년 12월부터 4년간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세행정 발전과 직원 복지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5년엔 건설교통부 장관에 발탁,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했으며 7대 광역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우리나라 교통발전과 국토개발에 헌신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과 청조근정훈장을 서훈 받았다.

특히 고인은 본인이 받은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모아 1995년부터 20여년간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 228명에게 성금(총 1억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친 추규영 선생은 3.1 독립만세운동 때 부산동래고보 학생으로 만세운동을 주도, 독립선언서 500여장과 태극기를 만들어 돌리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부친의 독립운동 뜻을 기려 성금을 전달해 온 고인은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작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을 뿐 자랑할 거리가 못 된다”며 생전에 단 한 번도 전달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은 부인 정수자 여사와 아들 승우(스톤파인얼라이언스 이사)씨, 딸 재연ㆍ재희ㆍ희정씨, 사위 김원욱(GE Power 기술총괄)ㆍ이지용(JRW 대표)ㆍ강승준(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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