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團塊)세대’라고 명명한 동명의 소설을 펴낸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경제기획청(현 내각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사카이야는 지난 8일 오후 도쿄도의 한 병원에서 다장기부전으로 숨졌다.
본명이 이케구치 고타로인 고인은 작가이자 정부 각료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치와 경제·문예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오사카 출신으로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60년 당시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갔으며 1970년 개최된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기획을 담당했다.
1975년 석유위기를 주제로 한 소설을 펴내 작가로 데뷔했고 1년 뒤 소설 ‘단카이세대’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카이세대가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신속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단카이는 덩어리라는 뜻을 가져 단카이세대는 같은 세대끼리 잘 뭉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현상으로 이 세대의 인구 수가 다른 해보다 많아지자 단카이세대는 진학이나 취업·결혼·주택 문제 등에서 심각한 경쟁을 겪었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자 현지 언론이 과거와 현재·미래의 인구 추이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사카이야는 1998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다. 2013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내각 관방참여(자문)로 임명됐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다룬 역사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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