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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전자투표제 확산일로...'주총 문화' 새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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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확산에 전자투표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SK하이닉스, 신세계, 교보증권 등 주요 상장기업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선언한 데 이어 전자투표를 기반으로 한 종합 주주친화 플랫폼까지 등장을 앞두고 있다. 개최일 집중 등의 문제로 사실상 소액주주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던 주주총회 문화에 변화가 예고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시스템 '플랫폼V'를 15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15일 이전 금융감독원의 보안성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V를 단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권유 관리 시스템을 넘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원활한 주총 개최를 위한 자문·협력 서비스부터 기업설명회(IR)까지 다양한 IB고객 수요를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 자본금에 따라 100만~500만원이 부과되는 전자투표 도입 비용도 무료로 책정해 발행기업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IB플랫폼사업팀장은 “이미 여러 기업으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접수했다”면서 “상장사와 주주 간 소통 채널의 일환으로 첫 번째 기능이 전자투표가 되는 것일 뿐 전자투표를 기반으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과 IR 등 회사가 주주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무료로 전자투표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하는 이유는 섀도보팅 폐지 등 제도 변화로 감사선임 의결 정족수 부족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 행동주의 확산으로 안정적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본시장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행동주의펀드 KCGI는 지난 7일 다음 달 열리는 한진칼과 한진의 정기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같은 날 교보증권도 이사회를 열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앞서 신세계와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도 일제히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SK하이닉스도 지주사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사에 이어 전자투표제를 결정하는 등 중소형 코스닥 상장기업을 넘어 코스피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투표 도입 기업 수는 지난해 1203개에서 8일 현재 1322개 기업으로 100여개가량이 증가했다.

기존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독점 수행하던 한국예탁결제원에서도 경쟁자 등장을 경계하기보다는 반기는 분위기다. 섀도보팅 폐지 등에 따라 전자투표 도입은 크게 늘었지만 주주의 실제 전자투표 이용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투표 활성화는 주주권 확산 등 자본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꾸준히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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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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