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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POP이슈]김기덕 감독, 신작 日 영화제 개막작 선정…이어지는 비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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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기덕 감독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여성민우회)가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개막작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여러 비극적 사건을 일어난다는 내용의 영화. 앞서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 초청돼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작품이다.

당시 영화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 성폭력 혐의로 고소당한 상황이었기 때문. 세계적인 미투 운동 분위기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초청됐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시 한국 영화계와 해외 영화계의 비판이 등장했었다. 특히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은 당당히 영화제에 참석해 기자회견까지 임하기도. 또한 해당 작품 속에서는 여성이 다수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더욱 논란이 거세졌었다.

그렇기에 이번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 초청에 대한 국내 영화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여성민우회는 “귀 영화제는 2017년 한국에서 ‘남배우A 성폭력 사건’으로 알려진 가해자가 주연인 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며 “그런데 또 다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며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측에 거센 항의의 뜻을 내비췄다.

이어 여성민우회는 ‘세계에서 제일 재미있는 영화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대해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외면하는 것은 전혀 재미있지 않습니다”라며 “김기덕 감독 영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주십시오. 영화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부당한 현실을 묵과하지 말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십시오”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과연 이러한 반응에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측에서 어떠한 입장을 내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8월 21일,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여배우 A의 따귀를 때리거나,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및 남성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여배우B에게 고소를 당했다. 이후 MBC ‘PD수첩’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재현에 대한 의혹과 함께 김기덕 감독의 추가 성폭행·추행 혐의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며 논란을 극대화시켰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6월, “난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던 여배우 3명과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PD수첩’과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이에 김기덕 감독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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