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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대우조선 부실 상징 '소난골 드릴십' 해결 청신호…9000억 유동성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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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소난골, 시드릴과 시추 조인트벤처 설립…이달 중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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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 드릴십/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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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체제 개편(대우조선 합병으로 대형 조선사 3개를 2개로 만드는 작업)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약 9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수년째 인도가 미뤄진 드릴십(이동식 원유 시추선) 두 척 인도를 통해서다. 두 척 중 한 척의 인도 여부는 이달 중 확정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 50대 50의 지분 투자로 조인트벤처 '소나드릴'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소나드릴은 앙골라 해상 유전지대에서 4척의 드릴십을 운영해 시추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와 관련, 시드릴과 소난골은 각각 2척의 드릴십을 투입하는데, 소난골의 드릴십 2척은 현재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건조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조선업계는 양사 조인트벤처 설립에 따라 대우조선이 이달 중 소난골에 2척의 드릴십 중 1척을 먼저 인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인트벤처 설립 소식은 지난 3년간 인도를 미뤄온 소난골이 대우조선과 갱신한 인도 일정을 또다시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 가운데 전해졌다.

소난골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과 올해 1월과 3월에 드릴십 한 척씩을 인수하기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새 인도 계약은 한 달의 유예기간이 있어 실질적 '데드라인'은 올해 2월과 4월이지만, 소난골은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드릴십 한 척을 인도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난골이 또다시 기한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설립은 소난골이 시추 경험이 풍부한 시드릴을 통해 시추작업에 나선다는 의미"라며 "소난골은 한 달 유예기간 안에 드릴십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배상금도 부담해야 해 이달 중 인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4월까지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넘겨주면 약 9000억원을 받게 된다. 인도 대금이 확보되면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공적자금 잔여 금액 2조7000억원을 쓰지 않고도 회사를 운영할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를 웃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38억원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은 대우조선 부실의 상징과도 같았다"며 "대우조선의 부실을 털어내는 게 빅2 체제 개편의 전제조건이었는데,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가시화되는 것은 청신호"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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