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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한은 "통화정책, 신용의 양·질 모두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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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은행의 위험수준 추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자산구조(내부등급법 채택 시) 등이 은행의 위험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2000년 3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의 은행별 자료를 이용해 단기금리, 은행의 수익·자산구조 등이 은행의 위험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금리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금리가 1.6%포인트(표준편차 1단위)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 2.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위험가중치 변화(표준 편차 기준)의 상당 부분(약 15%)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은행의 자본구조는 단기금리와 은행의 위험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은행의 수익성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1.2%포인트(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1.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 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등급법은 자체 데이터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보고서는 "위험가중치는 은행이 부담하는 위험수준을 평가하는 적절한 지표라고 판단한다"며 "은행이 자산 위험을 평가할 때 내부등급법(자율)을 이용할 경우 위험 수준이 자산구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금융감독당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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