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靑 영빈관, 국빈 행사장 중 최악...개보수해야"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상징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
"국회, 개보수 예산 승인 않겠지만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 만들어졌으면"
靑,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새끼 6마리 이름 ‘산, 들, 강, 별, 달, 햇님’으로 지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을 "세계 국빈행사장 중 최악"이라고 평가하면서 개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나는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면서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중 하나가 영빈관이었다"고 헸다.

탁 전 행정관은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이런저런 의전 행사 장소를 둘러 보았지만 고백컨데 아마도 우리나라의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빈관을 개·보수하는 일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탁 전 행정관은 "정치적 견해도, 입장도 다를 수 있다. 반대할 때는 반대 할 수도 있다. 비난도 하고 공격도 하고 다 좋다"면서 "그런데, 안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출가로서 말씀드린다. 행사의 성패, 그 절반은 공간이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암컷)’가 ‘송강(수컷)’ 사이에서 낳은 강아지 6마리 이름을 ‘산, 들, 강, 별, 달, 햇님’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판문점을 통해 ‘곰이’와 ‘송강’을 보내왔고 곰이는 두달 뒤 새끼 6마리를 낳았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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