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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기준금리 하락할수록 은행 대출 질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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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기준금리가 하락할수록 은행 대출자산의 질을 악화시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호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의진 부연구위원은 10일 BOK경제연구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보고서에서 "단기금리인 CD금리가 1.6%포인트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2.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0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단기금리, 은행의 수익성, 자본구조 등에 따른 은행의 위험가중치변화를 측정했다.

뉴스핌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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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 은행 위험 수준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리인 CD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기준금리가 하락했음을 의미하고 위험가중치는 상승한다. 위험가중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반영하는 변수로, 위험가중치가 높아질수록 부실 우려가 높은 은행의 위험 자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경우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고수익, 고위험 대출을 늘리는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단기금리 수준이 은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연구위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단기금리가 위험가중치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순이자마진이 1.2%p(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1.9%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위험평가방식도 위험가중치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은행의 위험평가방식은 표준방법과 내부등급법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시중은행은 2008년부터 내부등급법을 적용해왔다.

내부등급법은 가계대출, 기업대출 등 대출성격에 따라 동일한 위험가중치를 부여했던 이전 방식에 비해 차주의 신용도나 담보의 위험도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자본, 자산구조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위험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 ․ 자산구조(내부등급법 채택 시) 등이 은행의 위험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 뿐만 아니라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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