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 운용자산 가운데 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신용위험액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10일 내놓은 '최근 보험회사의 기업대출 증가 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8년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운용자산 가운데 대출 비중은 21.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12.3%,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이 5.6%, 대기업이 3.8%로 집계됐다. 2015년 9월 말과 비교해서 가계대출은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각각 1.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회사도 최근 3년간 가계대출(15.4%→16.5%)과 중소기업대출(8.1%→10.5%) 비중이 늘면서 작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1.9%에 육박했다.
보고서는 최근 3년간 일부 보험회사들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보사의 경우 운용자산 중 대출비중을 20%포인트 이상 확대한 회사가 2곳인 반면, 비중을 9%포인트 이상 축소한 회사도 2개가 있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도 2개사가 대출비중을 9%포인트 이상 확대한 반면, 2개사는 5%포인트 이상 축소했다.
보고서는 "대출 확대 배경인 다른 자산에 비해 대출채권의 수익률이 높고 연체율 관리도 적절하게 해 왔기 때문"이라며 "대출을 크게 확대한 생명보험회사들은 2017년에 다른 자산대비 평균 2.09%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대출을 대폭 확대한 보험사의 대출채권 신용위험액 비중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신용대출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거래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출비중이 확대된 보험회사들은 보험계약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의 신용위험계수가 상향됐다"면서 "전체 신용위험액에서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2년간 생보사와 손보사가 각각 7.42%포인트, 5.90%포인트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대폭 확대한 보험회사들 중 4개사는 기업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이 20%를 상회한다"면서 "경기 악화에 대비해 거래기업의 사업현황, 실적 및 신용등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하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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