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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탁현민 靑 전 행정관 "전세계 국빈행사장 중 靑 영빈관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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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통해 신랄하게 비판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 만들어 지길"


파이낸셜뉴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영빈관의 열악함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탁 전 행정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나는 청와대 영빈관을 떠 올렸다"며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중 하나가 '영빈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 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라면서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이런저런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 보았지만 고백컨데 아마도 우리나라의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탁 전 행정관은 영빈관의 미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도, 입장도 다를 수 있다. 반대 할 때는 반대 할 수도 있다. 비난도 하고 공격도 하고 다 좋다"며 "그런데, 안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연출가로서 말씀드리거니와 행사의 성패, 그 절반은 공간이 좌우하기 때문"이라며 글을 맺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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