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보고서 발간
"통화 정책이 신용의 양 뿐 아니라 질에도 영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금리가 낮아질수록 은행이 고위험·고수익 대출을 늘리는 성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 때는 저금리가 위험 선호 현상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
10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보고서(김의진, 정호성)를 발표했다. 단기금리는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은행의 수익성은 순이자마진을 기준으로 했다. 금리가 1.6%포인트(표준편차 1단위)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 2.1%포인트(표준 편차 기준 11.8%) 상승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위험 가중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대출 손실 위험 정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가 낮아지면 대체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다 보니 은행도 고수익, 고위험 대출을 더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저금리가 은행이 손실 위험이 높은 대출을 늘리는 성향을 부추기는 효과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자마진이 1.2%포인트(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 1.9%포인트 하락하는 것오루 추정했다.
이번 조사는 2000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 정책이 신용의 양 뿐 아니라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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