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현대경제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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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국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국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물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불확실성이 국내로 파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신흥국 경제의 함정(TRAPS)을 경계하자-신흥국 경제의 5대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한국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신흥국 경제 5대 리스크는 △미중 무역마찰 속 중국 경기둔화 △금융불안 가속화 △부채 리스크 확대 △원자재 가격 불안정 △대내외 건전성 악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이 장기화돼 세계교역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WTO 세계교역전망지수(WTOI)는 지난해 5월 101.8포인트(p)에서 11월 98.6포인트로 하락했다. 앞으로도 세계교역 성장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둔화도 신흥국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경제성장 동반 둔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가별 중국경제 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싱가폴과 베트남, 한국, 말레이시아, 칠레, 태국이 상위 5개국으로 분석됐다.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20개국 중 13개국이 신흥국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는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0.33%p)과 말레이시아(0.31%p), 브라질(0.28%p), 인도네시아(0.25%p) 경제성장률도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신흥국 주식시장 자금이탈이 나타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며 신흥국 CDS프리미엄과 EMBI 스프레드 등도 상승했다.
또 태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대부분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 하락이 큰 폭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통화지수는 지난해 1월말 1725.9포인트를 고점으로 10월말 1584.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국가부채도 신흥국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신흥국에 누적된 달러표시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신흥국 달러표시 부채는 2011년 1분기 2조1000억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3조7000억달러로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흥국 기업부채 수준도 다보스포럼(WEF)에서 제시한 80%를 상회한 97.3%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불안정 또한 신흥국 경제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외 건전성 악화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경제불안을 겪은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물가상승률이 각각 40.5%, 20%에 달한다. 19개 신흥국 중 14개국이 재정수지 불안 국가로 분석됐으며 10개국은 정부부채 취약국가로 분류됐다. 인도와 남아공은 물가상승률과 재정수지, 정부부채 모두 불안한 것으로 평가됐다. 태국과 러시아, 칠레는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건전성은 신흥국 대부분이 양호하나 터키와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흥국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돼 부정적 리스크 요인들이 국내에 파급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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