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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네이버노조, 11일 단체행동 선포…목소리 내는 IT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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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그린팩토리서 기자회견 열고 쟁의 돌입 발표

카카오·넥슨·안랩 등서 '고용조건' 이유 노조설립 이어져

이데일리

(사진=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 제공)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네이버(035420)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쟁의안 가결 후속조치로 11일 단체행동 돌입 선포를 밝힐 예정이다. 최근 1~2년 사이 등장한 IT업계 노조가 근로조건과 경영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노조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행동 선포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쟁의행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조금 더 종합적이고 상세하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며 “그동안의 교섭·조정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에 노동인권이 부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체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리고 앞으로 단체행동 방향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 노조는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한편 사측이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협정근로자 지정안’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알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체적인 단체행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네이버 노조가 향후에도 전면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전면 파업 등에 대해선 거부감을 가진 조합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에서 발생하는 첫 노조 쟁의 선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17년부터 연이어 출범하고 있는 IT 기업 노조들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대 의사를 표명했던 카카오·넥슨 등 다른 IT 노조에서 지지 방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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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사진=연합뉴스)


IT업계에선 지난 2017년 한국오라클을 시작으로 ‘장시간 노동·고용불안 타파’ 등을 내세운 노조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IT기업 노조들은 고용과 직접 연관된 매각·분사 등에 있어서 점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IT기업인 카카오에선 지난해 10월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설립됐다. 카카오 노조는 설립선언문에서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중요한 결정에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035720) 노조는 지난해 12월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포괄임금제 폐지, 사외이사·감사 추천권 등 8개의 구체적 요구안을 내놓았다. 포괄임금제 관련해선 “네이버·위메프 등 동종업계는 이미 폐지했다”며 ‘포괄임금제 즉시폐지’와 ‘기존 초과산정분 100% 기본급화’를 요구했다. 사외이사·감사에 대한 노조 추천권 요구 배경에 대해선 “투명한 경영에 대한 신뢰 제고가 필요하고 임원급 영입 근거가 불명확하고 정보 비대칭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선 처음으로 넥슨에서 지난해 9월 초 노조가 설립됐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는 설립선언문에서 ”노동조합을 통해서 노동자는 회사와 대등할 수 있다. 개인은 부당함을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했지만 모이면 서로의 울타리가 된다“며 ”회사와 사회와 게이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조가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넥슨 노조는 지난달 김정주 NXC 회장의 지분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며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분 매각 방침이 전해진 이후 넥슨 노조 조합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에선 지난해 10월 안랩(053800)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사측이 전체 직원 30% 이상이 소속된 보안 서비스 사업부 분사 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이에 대한 반발이 계기가 됐다. 안랩은 결국 노조 설립 1주일 만인 지난해 10월8일 분사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계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한국오라클에선 2017년 9월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오라클 노조는 임금 현실화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8개월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3개월 가까이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노조 집행부는 지금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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