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북미실무협상 결과 보고한 뒤 후속 협상 나설 전망
출국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일주일간의 서울·평양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방북 협의(6∼8일) 결과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뒤 북한과의 앞선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스티븐 비건-김혁철 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상호 방문을 통해 워싱턴이나 평양, 또는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나 판문점 등에서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을 찾아 한국 측 정부 인사들을 만나 대(對)북 협상 전략을 사전 조율한 뒤 이어 6일 평양으로 향했다.
그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의전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양측은 특히 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있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8일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여야 국회의원,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평양에서의 실무 협상 내용을 공유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9일 강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북한과의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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