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조국 중 7위로 하락, 고비용·저생산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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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0대 제조국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2016년에는 인도에게 5대 자동차 생산 국가 자리를 뺏긴데 이어 멕시코에도 따라잡혔다.
잦은 파업과 높은 인건비 부담에 따른 고비용·저생산성 문제가 고착화된 결과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경기 위축은 물론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402만9000대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2.1%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6000대를 기록한 이후 2016년 422만9000대, 2017년 411만5000대, 2018년 402만9000대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생산량 순위 역시 2년만에 한 단계 하락하며 7위로 주저앉았다.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이젠 멕시코에도 생산량이 뒤처진다. 같은 기간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406만9000대에서 411만대로 1% 증가하며 우리나라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2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중단도 영향을 미쳤지만 고비용·저효율 한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게 협회 분석이다.
2017년 기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2.29%로 경쟁사인 일본 토요타(5.85%), 독일 폭스바겐(9.95%) 보다 높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곳의 평균임금은 9072만원으로 2005년과 견줘 81.1% 올랐다. 폭스바겐(6만5051유로·8487만원), 토요타(832만엔·8344만원)의 연간 평균임금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기존 노조는 특근 수당 등을 모두 더해야 9000만원 이상의 임금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따지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우리나라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은 26.8시간으로 토요타(24.1시간), GM(23.4시간)보다 높다. 임금은 높지만 생산성은 낮다는 뜻이다.
생산부진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317만1000대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45만대까지 떨어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 및 배출가스 등의 환경규제 등도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으로 10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 년비 4.2% 감소한 2781만대로 2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인도, 6위 멕시코, 7위 한국, 8위 브라질, 9위 스페인, 10위 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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