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20대 남성들로부터 5,700여 만원을 절취한 보이스피싱 범이 붙잡혔다. 경찰이 모텔 침대 밑에 보관 중이던 피해금액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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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7명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에게 5,700만원을 절취 당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달 24일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한 남성에게 접근, 현금 540만원을 절취한 A(20)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 남성에게 “당신의 통장이 대포통장에 연루됐으니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 OO모텔 침대 메트리스 밑에 보관하라”고 속여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모텔 몇 호인지 확인 후 피해자를 다른 곳으로 유인한 뒤 돈을 빼 가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열흘 동안 20대 중반의 남성을 타깃으로 7차례에 걸쳐 5,711만원을 절취, 중국인 명의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남부지방의 한 섬에 거주하면서 모은 돈을 건넨 20대 청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배 안양동안경찰서 생활범죄팀장은 “피해자 대부분 ‘모텔 침대 밑에 돈을 놓으라’는 말에 의심을 했지만 계속된 불안감 조성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같다”며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은 절대로 돈을 인출하라고 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둬야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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