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싸고 아직 콘텐츠는 부족
가성비 좋은 경쟁사 제품 곧 출시
“5G 이통 연계 땐 수요 폭발할 것”
QLED 8K TV 핵심 기술 설명회 지난 8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 QLED 8K TV 핵심 기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연구원이 제품의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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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60여개 국가에서 ‘8K TV’ 판매에 나선다. 화면 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TV 시장에서 공격적인 화질 마케팅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반면 콘텐츠가 부족하고, 가성비 좋은 경쟁사들의 동종 제품 출시도 예고된 터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년형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8K TV 설명회’에서 55인치부터 98인치 등 총 6개의 8K TV 모델의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8K는 7680×4320의 해상도로 2K 대비 16배, 4K 대비 4배 선명하다. 가격은 서울 모 백화점에서 75인치 정가가 1144만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관련 생태계는 이미 조성 중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4K TV도 판매 초기인 2013년엔 실적이 저조했지만 지난해 1억대가량 팔려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대형 화면에서 최고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선 8K TV가 적격이라 대화면 중심인 TV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IHS는 2019년 33만8000대에서 3년 뒤인 2022년 503만3000대로 비약적인 판매 증가를 점쳤다. IHS는 “2021년에는 60인치 이상 TV 시장의 10% 이상을 8K가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위츠뷰는 전체 TV 시장에서 8K TV 비중이 지난해 0.04%에서 올해 0.2%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4K TV는 45.5%에서 53.5%로 늘어나며 주류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초고화질 콘텐츠 부재도 문제다. 넷플릭스나 워너브라더스 같은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아직 8K 영상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4K 콘텐츠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터라 8K TV를 선뜻 구매할 이가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콘텐츠 업체들이 8K 영상물을 제작하려면 먼저 하드웨어가 깔려야 하고, 하드웨어가 선도적으로 나가면 빠르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화질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명암·화면 번짐 등을 보정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8K TV에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8K TV 공세 속에 경쟁사들도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다. 일본 소니도 8K 액정표시장치(LCD)TV를 선보였고, 중국 1·2위 업체인 하이센스와 TCL도 8K TV 시제품을 만들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8K TV를 론칭한 이후 판매된 대형 TV 절반 이상이 8K 제품”이라면서 “초고속을 특징으로 하는 ‘5세대(G) 이동통신’까지 연계되면 다양한 고화질 콘텐츠가 쏟아지고 여기에 맞춰 8K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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