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
"영빈관, 국격 보여주는 곳…국가 격 아닌 국민의 격"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 2018.11.02.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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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10일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이런저런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 보았지만 고백하건데 아마도 우리나라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었다"며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 만찬과 환영 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한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탁 전 행정관은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견해도 입장도 다를 수 있다. 반대 할 때는 반대 할 수도 있다. 비난도 하고 공격도 하고 다 좋다"면서도 "그런데, 안 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연출가로서 말씀드리거니와 행사의 성패, 그 절반은 공간이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앞서 지난달 7일 사표를 제출해 29일 공식 수리됐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바 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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