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 설거지 등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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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설거지ㆍ스마트폰 등 손목 사용 많아
-손목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위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김모씨는 어제부터 손목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지난 설 명절에 제사 음식 준비에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며 손목을 많이 쓴 후유증인 것 같다. 밤에는 통증이 심해 잠도 잘 자지 못했다. 김씨는 증상이 계속되면 내일이라도 병원을 찾을 생각이다.
명절 후 손목과 팔 등에 저릿함과 욱신거림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여성의 경우에는 음식 준비와 설거지 등 가사일에 시달리다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이라면 평소보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목 통증을 겪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생긴 단순 통증이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계속된다면 손목 관련 질환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우선 명절 연휴 기간 내내 스마트기기를 손에 쥐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손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 기기들의 큰 화면이 선호되면서 크고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 손목 관절이 긴장되거나 과사용하으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손목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손목건초염은 과사용으로 인해 손목안쪽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엄지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쥐기와 비틀기 등 동작이 어렵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 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줄 때마다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지기도 한다.
손목건초염 환자들은 평소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손목 통증이 있다면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휴식하고 붓기나 열이 있는 경우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건초염의 경우 대부분 과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니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손목에 오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통증이 있을 땐 엄지부위를 같이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저림 증상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실제 중년여성 손저림은 90% 이상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움직여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박받는 질환이다. 환자 수가 2015년 약 16만명에서 2017년에는 18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김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랜 기간 가사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며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할 수 없으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절 기간 손목 사용이 증가했다면 당분간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보호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계속 사용하기 쉬운데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증이나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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