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市, 145곳 모두 요금 공개 "빈부격차 확연히 반영"
산후조리원 비용 (PG)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출산율이 반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려면 2주에 최저 155만원에서 최고 2천500만원까지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현재 '서울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을 공개했다. 휴업기관을 포함해 서울시 145개 산후조리원 전체의 이용요금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강남구 D 산후조리원으로 2주 특실요금이 2천500만원이다. 이곳은 일반요금도 1천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비쌌다.
강남구 C 산후조리원과 H 산후조리원도 2주 특실요금이 2천만원으로, D 산후조리원과 함께 이용가 2천만 원대를 기록했다.
이들 3곳의 뒤를 이어 이용가가 1천만 원대인 곳도 7곳에 달했다. 강남과 송파에 위치한 산후조리원들로, 2주 특실요금이 1천만~1천5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천만원 전후의 산후조리원은 연예인과 부유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산후조리원에서부터 빈부격차가 확연히 반영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최저 요금은 강서구 G 산후조리원으로 2주 일반요금이 155만원이다. 강동구 I 산후조리원은 170만원, 노원구 J 산후조리원은 175만원이다.
190만~198만원인 5곳까지 포함해 2주 이용가가 100만 원대인 산후조리원은 총 8곳으로 조사됐다.
최고가와 최저가가 16배 차이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 산후조리원 일반요금의 70%는 2주 이용가가 200만~300만 원대에서 형성됐다.
특실이용가도 200만~300만 원대가 60%로 가장 많았으나, 400만~2천만원까지 고액 이용가로 이른바 'VIP 영업'을 하는 곳이 37곳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산후조리원의 65%가 일반실과 특실을 차등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가가 2천만 원대인 산후조리원은 홈페이지 이용안내를 통해 'VVIP'라는 용어도 사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를 위해 시 전체 산후조리원 이용가를 한데 모아놓았다"며 "시가 이용요금 책정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시민들이 스스로 비교해보고 판단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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