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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비건, 강경화 예방 “방북 협의 생산적… 트럼프, 다음단계 조치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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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북한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벌인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협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를 방문, 강경화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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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 2박 3일간의 방북 협의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나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북한과 대화 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며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임을 언급하자 “우리가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강 장관과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강 장관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러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양 방문 결과를 공유받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한) 베트남 정부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이달 말 또 다른 생산적인 만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전례 없는 꽉 채운 사흘을 평양에서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며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방북, 평양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비건 대표는 김 전 대사와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뒤 이도훈 본부장 및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겸해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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