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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世銀 후임 총재에 맬패스 재무차관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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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서 경제 참모… 보호무역 앞장 / 對중국 강경파… 개도국 지원 비판 / 美의 무역전쟁 노골적 비호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를 이을 후임 총재 후보로 데이비드 맬패스(63·사진)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명했다. 트럼프 충성파인 맬패스 차관이 당선되면 세계은행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미국의 대중국 무역전쟁을 노골적으로 비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맬패스 차관에 대해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효과적이고 현명하게 쓰이도록 하는 것”이라며 “맬패스는 오랫동안 세계은행의 책임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일보

맬패스 차관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경제참모를 거쳐 미 행정부에 입성, 보호주의 통상정책 실행에 앞장섰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부, 국무부 관리로 일했다.

대(對)중국 강경파인 그가 총재가 되면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지원 프로그램도 축소될 전망이다. 맬패스 차관은 세계은행이 너무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며 역동적인 신흥시장으로 성장하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 중단을 꺼린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특히 세계은행의 최대 대출국가가 중국이라는 것은 빈곤국 대출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 지원 중단을 압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맬패스 차관이 다음주 중국에서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맬패스에 대해 “중국을 극렬히 비판해온 트럼프 충성맨”이라고 소개했고, AFP통신은 “논란이 있는 선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세계은행 구조조정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달 14일까지 189개 회원국으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쯤 새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통상 16%의 의결권을 가진 최대주주인 미국이 낙점한 후보가 총재로 선출돼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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