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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 충성파' 맬패스 WB총재 후보 개도국 지원 축소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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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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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사진)이 차기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트럼프식 구조조정, 개도국 예산삭감 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맬패스 차관을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세계은행은 전통적으로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미국이 낙점한 후보가 총재로 선출돼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뒤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 실행에 앞장섰다. 특히 대(對)중국 강경파로서 세계은행의 신흥 개도국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 핵심 인물인 맬패스 차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될 경우 미중간 분쟁이 세계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맬패스 차관은 지난 2017년 "세계은행의 최대 대출 국가는 중국"이라며 "미국에서 빌린 돈을 자원이 풍부한 중국이나 브라질 등에 지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발언을 바탕으로 맬패스 차관에 대해 "중국을 극렬히 비판해온 트럼프 충성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취임하게 될 경우 세계은행의 중국 등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해지는 만큼 세계은행이 추진해온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도 예산 삭감이나 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회기년도 기준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에 670억달러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 같은 중간 소득 국가에 대한 대출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조건으로 130억달러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 경제참모 출신으로 '트럼프 충성맨(Trump loyalist)' 맬패스 차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 각각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를 지낸 인물이다.

이후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였던 베어스턴스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15년간 활동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속에 파산했는데, 그는 파산 7개월 전인 2007년 8월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택과 채권시장 미국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경기는 튼튼하고 앞으로 수개월 또는 아마도 수 년 동안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정책을 지지하는 이코노미스트의 편견이 잘못된 전망을 내놓는데 일조했다며 맬패스 차관의 기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저스틴 샌더퍼 글로벌개발센터(CGD) 수석펠로우는 말패스 차관 지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열쇠를 심어두는 것과 같다"면서 다른 회원국들에 대체 후보를 지명토록 독려했다.

한편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달 14일까지 189개 회원국으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쯤 새 총재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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