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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美 트럼프 "다음주면 IS 영토 100% 탈환" 철군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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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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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슬람국가(IS)와 함께 싸우는 79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중동에서 철군을 서두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안에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가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의 실무진들은 미국이 지상 병력 대신 다른 방식으로 IS에 대응할 것이라며 IS의 부활을 걱정하는 동맹들을 달랬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IS와 싸우는 79개국 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다음주 언젠가는 우리가 IS 점령지를 100% 탈환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선언되어야 한다"며 "공식적인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S의 영토는 사라졌다. 그들이 세운 칼리프 국가는 분쇄되었다"며 "그들이 점령한 미세한 일부 지역들은 아직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IS가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해외 전사들을 새로 모집하는 점에 대해 "IS는 한동안 우리보다 인터넷을 더 잘썼다. 그들은 인터넷을 똑똑하게 잘 사용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으로서 반(反)IS 동맹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앞으로 많은 시간동안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에 퍼져있던 IS 점령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과거 최대 영역에 비해 99.5% 줄어들었다. IS 잔당들은 현재 유프라테스 강 중부 지역과 시리아 중부에 약 5㎢에 불과한 땅덩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IS가 미군의 공백을 틈타 언제든지 다시 세를 불릴 수 있다고 본다. IS는 이라크에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1년 철군 결정을 내린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유엔은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IS가 이직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자원을 갖춘 주요 테러 위험"이라고 분석했고 영국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병력이 여전히 4000~5000명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BBC에 의하면 미 국방부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IS가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이 없다면 6~12개월 안에 재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약 2000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못 박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동 주변국들의 불안이 증폭되자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당일 79개국 대표들과 회동에서 미군 철수가 "작전 목표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IS 대응책을 바꾸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새로운 시대에는 현지 사법당국과 정보 공유가 중요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싸움은 꼭 군사적인 것일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철군이 "미국의 싸움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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