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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국정연설서 곯아떨어진 '11살 트럼프'…SNS 스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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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국정연설(연두교서)에 초대된 11살 소년이 관중석에서 곯아 떨어진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에 단잠에 빠진 모습이 당파 싸움으로 얼룩진 미국 정치에 질려버린 미국인들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 오후 11살 소년 조슈아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진행된 의사당 안 관중석에서 목을 의자 등받이에 젖히고 입을 반쯤 벌린 채 잠들었다. 그의 옆자리엔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소아암 투병 어린이 그레이스 엘린이 착석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계획과 관련해 연설을 하던 참이었다.

조슈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82분간의 연설 동안 어느 부분부터 잠들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조슈아는 여러차례 터져나온 박수세례와 쉴새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아랑곳않고 깊은 잠에 빠졌다.

조슈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악관으로부터 국정연설 초대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조슈아의 사연을 전해듣고 초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는 학교에서 지나치게 놀림을 받아 결국 홈스쿨링(가정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하고 있다.

조슈아의 잠든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조슈아가 국정연설을 지배하고 있다", "저항군에 가입한 걸 환영한다", "진짜 영웅", "조슈아 트럼프가 최고의 트럼프다"라고 하는 등 잠든 조슈아의 모습을 치켜세웠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중들이 이 모습을 "당파 싸움이 초래한 정치의 교착상황에 넌더리가 난 미국을 상징"하거나 "귀여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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