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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核담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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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서 '2차 北美회담' 일정 공식 발표

도시 함구..비건·김혁철 '평양협상'서 최종 결정할 듯

청와대 '더 구체적·실질적 진전 발걸음 내딛길" 환영

北美·美中정상회담 연쇄 개최 가능성…종전선언 주목

이데일리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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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성곤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핵(核) 담판이 오는 27~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진행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연두교서)에서 “2월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경호·보안이 이미 검증된 휴양도시 다낭을 선호하고 있으나,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수도 하노이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간 실무협상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제 베트남에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길 바란다”(김의겸 대변인)고 환영했다.

문제는 양 정상이 최대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순조롭게 합의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1차 회담의 결과물에 대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엔 어떻게든 실질적·구체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내년 재선 가도를 위해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고, 김 위원장도 하루속히 대북(對北) 제재를 풀어 경제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 양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장기간 교착국면에 빠졌던 양국의 비핵화 협상이 숨통을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급함이 자칫 자충수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대북 강경파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감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떼어내 북한과 협상하는 전략을 절대로 수용해선 안 된다”며 “이는 동맹을 이탈시키고 북한 위협에 대한 방어막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북·미, 미·중 정상회담의 연쇄 개최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남북·미·중 4자 간 종전선언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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